대륙회의의 소집과 토머스 페인의 '상식(Common Sense)' (5편)

 

지난 4편에서 우리는 보스턴 학살과 보스턴 차 사건을 거치며 영국 본국과 식민지 사이의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보스턴 항구가 봉쇄되고 자치권이 박탈당하자, 13개 식민지 전체는 이것이 비단 보스턴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식민지의 자유가 걸린 사안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오늘은 영국의 강압적인 통제에 맞서 식민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대를 다지고, 대중의 마음을 독립이라는 거대한 목표로 이끌었던 결정적 순간을 살펴보려고 한다.

1774년, 조지아를 제외한 12개 식민지의 대표 56명이 필라델피아에 모였다. 이것이 바로 역사적인 '제1차 대륙회의(First Continental Congress)'다. 대표들은 본국과의 전면적인 단절을 외치기보다는, 여전히 영국 국왕에게 탄원서를 보내 부당한 조치들의 철회를 요구하고 영국산 상품 수입을 전면 거부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영국 국왕 조지 3세와 의회는 이들의 타협안을 완전히 묵살했고, 오히려 식민지를 반란 상태로 규정하며 군사적 진압 태세를 갖추었다.

대화와 타협의 문이 닫히자, 식민지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정말 영국 왕의 신하로 계속 남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식민지 주민들은 영국 왕에 대한 충성심을 버리지 않고 있었고, 독립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과격하고 두려운 선택이었다. "왕은 좋지만 의회가 나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이 망설임의 장막을 단숨에 찢어버린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영국에서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명 이민자이자 작가였던 '토머스 페인(Thomas Paine)'이었다. 1776년 1월, 그가 익명으로 출판한 팸플릿 '상식(Common Sense)'은 아메리카 대륙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이 소책자는 고상하고 어려운 정치 이론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언어로 왕정 제도의 모순과 독립의 정당성을 강력하게 설파했다.

토머스 페인의 논리는 명쾌했다. "섬이 대륙을 지배하는 자연의 법칙이 어디 있는가?", "세습 군주제야말로 인간의 평등을 해치는 가장 야만적인 제도다." 그는 영국 왕실을 미화하던 환상을 깨부수며, 아메리카는 처음부터 유럽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와 공화정의 새 시대를 열어갈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팸플릿은 인구의 상당수가 읽거나 구전으로 접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순식간에 수십만 부가 팔려 나갔다.

'상식'의 출간은 식민지 주민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놓았다. 왕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이 부당하다는 것을 깨달은 민중은 이제 스스로의 손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거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저항의 에너지가 최고조에 달한 것이다.

우리가 삶의 중대한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누군가 던진 명쾌한 한마디가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경우가 있다. 토머스 페인의 '상식'은 13개 식민지 주민들에게 바로 그런 각성의 계기였으며, 마침내 그들을 역사상 가장 대담한 도전인 '독립'이라는 목표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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